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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역으로 가는길 겨울역으로 가는길 철길따라 달려가는 열차는 겨울역으로 달려간다 차창밖에 펼쳐지는 설경위로 하얀 눈 보라 몰아 친다 겨울산을 지나 하얀 들판을 지나 달려가는 겨울열차 겨울역으로 향한다. 더보기
눈꽃이 피면/시인 서현숙 눈꽃이 피면 눈이 내리는 날 푸른 소나무 흰옷으로 갈아입고 꽃이 피었습니다 벌거벗은 겨울나무 힌 눈 내려 옷 입으니 이 세상 어떤 꽃보다 눈꽃만 하오리까 나뭇가지 가지마다 하햫게 피어 온 세상 아름다운 꽃으로 가득하다. (시집 오월은 간다 중에서) 더보기
따뜻함이 전해지는 커피 한잔 따뜻함이 전해지는 커피 한잔 그가 말했습니다 맛있는 커피를 위해선 물을 10분 이상 끓여야 하고 따를 땐 될수록 높은 곳에서 따라 물 속에 산소가 많이 포함되어야 하며 커피와 설탕은 물을 붓기 전에 그리고 프림은 물을 붓고 나서 넣어야 제 맛이 난다구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커피를 타는 사람의 마음과 그 커피를 마시는 사람의 마음이라구요 커피 한 잔을 놓고 그는 참으로 소중한 연인을 만난 듯 했습니다 그가 대하는 따뜻함이 내게도 전해져 그날 나는 정말 따뜻한 커피를 마셨습니다 더보기
가을의 소리/ 시인 서현숙 가을의 소리 찬바람에 떨어진 낙엽 소리 부스럭 부스럭 후미진 내 가슴에 내려앉은 무거운 돌덩이 버선발 내달으며 눈물범벅 흐르던 세월이 하얀 밤 지새우고 울부짖던 이별의 소리다. 더보기
찻잔속에 가을 향기가 찻잔속에 가을 향기가 가을이 타는 창밖을보며 마셔보는 찻잔속에 가을 향기가 아련한 추억들이 낙엽처럼 붉게 물들어 가슴에 머문다 수줍게 얼굴 붉히며 돌아서 가던 소녀처럼 바람결에 흩날려 어디론가 사라지는 낙엽들 심술궂게 길 모퉁이를 돌아 살며시 따라가 보지만 이내 들키고마는 내 가슴은 붉게 물들어 낙엽이 타듯 바스락이던 사랑 지금은 내 곁에서 먼 산같이 기대고 의지하며 묵직히 자리를 지켜주는 커피 향기보다 더 찐한 사랑 눈동자 만큼 더 깊은 사랑으로 가을처럼 곱게 물들어 참 아름답기만하다.... 더보기
가을 서정 /정심 김덕성 가을 서정 / 정심 김덕성 비취빛 가을하늘 코스모스 하늘대고 춤사위하고 빨간 고추 옷 입은 고추잠자리 나는 깊어가는 따사한 가을 단 맛나게 푸욱 익어간다 가을이 살찌게 내리는 산길 오르면 미끄럼 타듯 뒹구는 고깔모자 도토리는 미소 짓고 가을바람에 살랑살랑 불어오는 소나무 상큼한 향에 쌓인 시름마저 내려놓는다 연연한 빛으로 감나무에 먹음직스럽게 매달려 따끈한 햇살에 말랑말랑 익어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빨간 홍시 깊어 가는 가을이 정겹다. 더보기
가을은 (詩 / 美風 김영국) 가을이 사연을 싣고 초연히 물들어 간다 그 누구의 사연이면 어떠하리 갈바람이 불어오는 것을 계절이 사람을 민감하게 하듯 가을은 우리 곁에서 그렇게 물들어 간다. 더보기
겨울 속 가을 /정 순준 겨울 속 가을 /정 순준 아직 태우고 피워야 할 잎과 꽃 저리 많은데 찬바람 나목을 흔들어 흔들며 마지막 남은 잎을 떨구고 찬서리로 꺽인 들녘 온 밤을 까맣게 세운 풀들이 하얗게 누웠다 피고 태우지 못 한 꽃과 잎 겨울의 무두질에 고개 떨구는 익히고 태우는 가을에 취해 얼리고 떨구는 겨울이 숨어 있었음에 계절의 손 놀림에 빠져 웅크린 겨울의 비약 미쳐 알지 못하였음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