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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랍

찻잔속에 가을 향기가

찻잔속에 가을 향기가

가을이 타는 창밖을보며
마셔보는 찻잔속에 가을 향기가

아련한 추억들이 낙엽처럼
붉게 물들어 가슴에 머문다

수줍게 얼굴 붉히며
돌아서 가던 소녀처럼

바람결에 흩날려 어디론가
사라지는 낙엽들

심술궂게 길 모퉁이를 돌아
살며시 따라가 보지만

이내 들키고마는
내 가슴은 붉게 물들어
낙엽이 타듯 바스락이던 사랑

지금은 내 곁에서
먼 산같이 기대고 의지하며
묵직히 자리를 지켜주는

커피 향기보다 더 찐한 사랑
눈동자 만큼 더 깊은 사랑으로

가을처럼 곱게 물들어
참 아름답기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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