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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로 다니는 여자/전미자

 

 

 

 

 

(지하로 다니는 여자)

 

아침 저녁 지하로 다니는 여자입니다

차가없는 내가 먼 직장을

교통지옥이 아니라 안전하게 오갈 수 있는

참 안전한 지하절

 

대학생들로 풋풋한 2호선

직장인들로 노련한 1호선

사계절이 아름다운 수려한 3호선

정확한 시간

정확한 도착

참 편리한 지하절

 

종종 걸음으로 역까지 달려야하지만

그래도 고마운 내 자가용 입니다

멋진 기사님도 있고

날씨따라 냉. 온방도 준비해두는

그러나 1초도 늦음 얄짤없이 사모님을 기다려주지않는

참 정확한 지하절

 

어떤 날은 자리를 예비해 편안함을 더해주고

어떤 날은 날씬한 몸 유지하라고 서서 태워가며

긴 시간 적당한 바운스로 피곤함을 달래어 주는

참 고마운 지하절

 

깨끗한 청사로  산뜻한 출근을 응원하고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방송으로 퇴근을 위로해주는

오가는 길마다 행복을 더해주는

참 행복한 지하철

 

역마다 개성 넘치고

계단에서"도.레.미"화음도 들려주며

환승역에는 중독성있는 음악으로 졸음을 깨워주는

참 똑똑한 지하철

매일 지하로 다니는 여자.

나는 지하철과 함께 매일이 새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