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속 가을 /정 순준
아직
태우고 피워야 할
잎과 꽃 저리 많은데
찬바람
나목을 흔들어 흔들며
마지막 남은 잎을 떨구고
찬서리로 꺽인 들녘
온 밤을 까맣게 세운
풀들이 하얗게 누웠다
피고 태우지 못 한
꽃과 잎
겨울의 무두질에 고개 떨구는
익히고 태우는 가을에 취해
얼리고 떨구는
겨울이 숨어 있었음에
계절의 손 놀림에 빠져
웅크린 겨울의 비약
미쳐 알지 못하였음을
'영상시· 비· 하얀 그리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 서정 /정심 김덕성 (386) | 2022.10.09 |
---|---|
가을은 (詩 / 美風 김영국) (331) | 2022.09.21 |
푸른바다/시인 서현숙 (18) | 2022.08.14 |
바다로 가면/ 박인혜 (2) | 2022.07.17 |
달맞이 꽃 (3) | 2022.06.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