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간다

가을이 간다 모은 최춘자 새들도 가을에 떠나는가 잎 져 앙상한 가지만 바람에 흔들려 스산하다 푸른 나무에 번지던 새들의 노래 추억처럼 가슴 시리다 마지막 단풍 빛 스러진다 햇살만 무심히 밝다 가을엔 떠나지 말라고 가수는 노래했지만 가랑잎은 뒹굴며 떠난다 찻잔의 온기마저 서럽다 이별없는 날들이 있었던가 가을이란 이별하기 좋은 계절 너를 보낸다, 나를 보낸다 그러고서도 식지 않은 가슴 뜨거워 가을, 그 황금빛 터널을 다시 돌아본다 사랑이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