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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가끔 듣고 싶은 쓸슬한 연주곡

 



 
숨길 수 없는 고독 가을엔 숨겨버린 마음도 한구석에 구겨놓았던 생각도 다 드러나 모든 감정이 되살아난다 갈색으로 물들어가는 나무에 기대어 서서 처절한 고독을 가슴에 다시 새긴다 가야 하기에 가야만 하기에 내처 달려온 삶 바닥이 다 드러나 보여 온몸이 지친다 싫증이 나버린 사랑은 상처투성이 몸짓으로 아무리 애원해도 소용이 없다 왠지 모를 슬픔만 가슴을 파고들어 바람이 불어오는 대로 떠나고 싶다 손 내밀면 잡힐 것 같은 외로운 몸짓이 너무나 서러워 속살이 찢어지도록 갈대처럼 흔들리고 싶다 외마디 소리라도 마음껏 지르고 싶다 가을엔 숨길 수 없는 고독이 꽃처럼 피어난다 - 용 혜 원 -